김상균 강원대 교수 인터뷰_ 디지털 지구 속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를 말하다
이현아 HR Insight 기자
등록 : 2021-07-23 15:35:17
지난해 초 갑자기 우리의 일상을 습격한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문화가 됐다. 비대면, 원격교육, 줌, 웹엑스, 팀즈와 같은 낯선 개념들은 어느덧 우리의 삶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메타버스Metaverse' 또한 그러하다.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인간이 디지털 기술로 현실 세계를 초월해 만들어 낸 여러 세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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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타버스는 최근에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사이버대학의 온라인 비대면 수업, 글로벌 지사와의 화상회의, 온라인 게임, 소셜 미디어 등 우리의 삶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어 왔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생활,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HR 역시 예외가 아니다. 채용, 일하는 방식, 교육, 성과관리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에서 메타버스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에 메타버스를 도입한 SK텔레콤,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로 진행한 LG화학, 메타버스 내에서 일하는 직방과 서울시설공단 등 실제 기업에서의 적용 사례들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왜 메타버스에 열광하는지, 또 HR 영역에서의 메타버스 적용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메타버스》의 저자인 김상균 강원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교수님의 저서 《메타버스》에서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라는 4가지 메타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증강현실은 현실이라는 그릇 위에 가상의 세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방탈출 카페나 사진 보정앱 '스노우',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등이 증강현실의 대표적인 사례이죠. 라이프로깅은 자신의 삶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 세계로 현실의 내 모습 중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제외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더한 세계를 의미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라이프로깅에 해당됩니다. 거울세계는 현실 세계를 거울에 비추듯이 메타버스 안에 구현해 효율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한 세계이며, 배달의민족 앱, 구글어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상 세계는 어디에도 없는 세상을 창조한 것으로 현실에 없는 세계에 모여 아바타를 통해 탐험, 소통, 성취를 즐기는 메타버스입니다.
Q. 사람들은 왜 이처럼 메타버스에 열광할까요?
사람은 탐험하고,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많이 소통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이러한 욕망들이 많이 억압되었기에 메타버스를 통해 표출된 것이죠. 그리고 지구에 있는 공간 중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 공간을 통해 탐험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채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허구로 만든 메타버스 속에서 탐험의 욕구를 채우고 싶어 하는 것이죠.
또, 오늘날 메타버스는 디지털 재화를 통해 일방적인 구매만 가능했던 싸이월드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소비자와 함께 창작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향유하고, 창작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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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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