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플로우 러닝 : 일과 러닝의 병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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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플로우 러닝 : 일과 러닝의 병행 시대

인사관리 > 칼럼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등록 : 2022-07-26 09:14:24

당신에게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과제가 부여됐다면, 어떤 방식으로 과제를 해결하겠는가? 아마도 많은 지식과 정보가 있는 유튜브, 구글 등 플랫폼에 검색부터 할 것이다. 밴드나 카카오톡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해 과제 해결에 적합한 조직 혹은 전문가를 찾아 노하우를 요청하거나 벤치마킹을 통해 과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최근 교육과 학습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AI(인공지능)의 핵심요약서비스도 많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교육 니즈를 분석하고 설문으로 받은 수많은 데이터도 원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왜 지금 워크플로우 러닝인가
디지털 네이티브_{Digital Native}라 불리는 Z세대의 직장인들은 학습방법도 이전과 다르다. 사내 인트라넷의 지식경영시스템(Knowledge Management System, KMS)과 EPSS(Electronic Performance Support System)뿐 아니라 지식·정보 수집 및 분석의 다양한 툴을 활용함으로써 학습과 일의 구분이 힘들 정도가 된 '워크플로우 러닝_{Workflow Learning}'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워크플로우 러닝은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업 및 학습 환경과 자원을 바탕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추진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무형식 학습_{Informal Learning}'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일과 학습의 화학적 결합으로, 이제 HRDer들이 그토록 강조해 왔던 'Learning = Work'라는 용어가 실제 경영현장에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워크플로우 러닝과 전통적 교육훈련의 차이점
전통적 교육훈련_Training의 경우 강사나 교육담당자가 주도한다면, 워크플로우 러닝은 개인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기주도형 학습_{Self-directed Learning}이다. 훈련은 명확한 교육목표가 있지만 워크플로우 러닝은 사전에 정해진 학습목표가 없다. 업무하다가 학습하고, 또는 학습하면서 성과를 내는 자기주도형 방식이다. 또, 훈련은 업무를 중단하고 참가해야 하지만 워크플로우 러닝은 업무수행 중에도 학습이 가능하다. 훈련이 집단교육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있다면, 워크플로우 러닝은 개인이 중심인 동시에 소셜 네트워킹도 활성화돼 협업_{Collaboration}도 가능하다.

HRD는 이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언제 어디서 빠르고 용이하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 축적을 통해 성과를 내느냐의 문제가 되고 있고, 이를 위해서라면 워크플로우 러닝으로 그림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워크플로우 러닝의 현대판 원조는 지식경영
지식경영_{Knowledge Management}의 개념은 1990년대 이미 도입됐다.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기술이나 기법을 조직 내 보편적인 지식으로 체계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조직 전체의 문제해결능력과 업무성과를 개선하는 경영방식이다. 지식경영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테크놀로지 발전, 불안정한 비즈니스 환경, 새로 생성된 지식 등으로 인해 지식경영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에서 이는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CEO의 관심부족,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전환 미흡, 지식 맵_Map의 미비, 시스템 구축만 강조, 담당자의 잦은 교체 등이 부진의 이유였다.

경영이론은 급변하고 있으며, 변화도 계속될 것이다. 이 가운데 지식경영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이는 현재 진행형이며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록 지식경영 개념이 확산에 한계는 있었으나 지식과 정보의 관리를 위한 시스템화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것이 워크플로우 러닝의 서곡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워크플로우 러닝의 방법론
워크플로우 러닝에서 학습은 곧 일이다. 따라서 이때 중요한 것은 학습 속도이다. 이러한 빠른 학습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은 사내 KMS와 EPSS뿐 아니라 유튜브, 구글, 줌, 패들릿, 카카오톡 등으로 다양하다.

워크플로우 러닝과 관련해 화제가 되는 또 하나의 개념은 바로 '마이크로 러닝_{Micro Learning}'이다. '아주 작은_micro+학습_learning'이라는 의미로, 한두 가지 개념을 통상 2~7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소화할 수 있는 콘텐츠 학습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동영상과 음성, 비디오, 텍스트, PDF, 팟캐스트, 인포그래픽,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포함하며,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알맞다고 본다. 보통 학습에 디지털 도구들을 많이 활용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포스터나 브로셔 등도 워크플로우 러닝에서 작업 혹은 교육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워크플로우 러닝을 통해 학습자인 구성원들은 때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나 멘토 또는 헬프 데스크와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구성원 스스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배운 내용은 즉시 실무에 적용된다.

학습방법을 형식_Formal, 무형식_Informal, 비형식_Non-formal으로 구분할 때, 그 비율로는 10:20:70을 강조한다. 즉 연수센터에 참여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형식적' 교육훈련이 10%라면, 현장에서 상사나 선배로부터 배울 수 있는 '무형식'의 코칭을 20%, 그리고 다양한 업무경험 등을 통한 '무형식' 학습을 70% 갖춰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예시에서의 비율을 따져보면 결국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회가 90%에 달한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일선에서 일을 경험하며 동시에 학습하는 워크플로우 러닝이 매우 효과적인 학습법이라는 사실이다.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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