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의 소통을 돕는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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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의 소통을 돕는 오피스_당근마켓

조직문화

전혜진 HR Insight 기자

등록 : 2021-06-25 11:58:51

당근마켓으로 직거래하는 이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당근이세요?"란 멘트는 당근 거래 무경험자들에게도 일상의 소소하고 재밌는 유행어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 가히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당근마켓에서 만난 크루들은 그러나 대세 브랜드라는 세간의 주목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어딘지 풋풋한 에너지가 느껴지던 분위기는 신사옥에서의 만남이라 더 생생하게 전달됐을지도 모른다. 5월 17일자로 이전한 신사옥엔 '실용주의'와 '효율성'이라는 철학과 '동네 커뮤니티'라는 지향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공간 곳곳에 숨어있었다.

➊ 라운지 : 당근마켓은 강남 교보타워 10층과 11층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A동과 B동으로 나뉜 건물 특성상, 층의 중간 부분 로비를 중심으로 양 끝에 오피스가 하나씩 있다. 당근마켓은 10층, 11층의 A동과 B동을 전부 사용하고 있다. 즉 당근마켓 오피스는 총 네 개로 분리돼있는데, 모든 오피스에 공용 라운지를 갖췄다.

가장 많은 손님들이 찾는 메인 라운지는 사진에서 보이는 11B 라운지다. 당근마켓 마스코트 '당근이'가 반겨주는 메인 라운지에는 소파, 테이블과 의자, 계단식 좌석 등이 있고 정기적인 타운홀 미팅도 여기서 열린다. '당근이' 위 천장엔 빔프로젝터가, 사진상에 드러나지 않은 맞은편 천장엔 스크린이 설치돼 미팅 때 화면을 보고 이야기 나누기도 한다.

➋ 로비 : A동과 B동을 잇는 로비도 이동 통로로만 이용하지 않는다. 업무 중 잠깐 머리를 식힐 만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파와 테이블을 뒀다. 규모가 큰 건물이라 로비도 워낙 길어 이동이 편하게 킥보드를 둔 센스도 엿보인다. 실제로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직원이 많다.

➌ 키친바 : 다른 팀 구성원들과도 편하게 마주하고 소통하는 게 '당근 아이덴티티'라고 크루들은 말한다. 새 사무실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PEOPLE팀과 BX팀은 소통에 최적화된 환경, 구성원들 간에 서로 가장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의 구축을 위해 오랫동안 고심해왔다.

그 결과가 바로 키친바다. 전 오피스에서도 구성원들이 가장 좋아하고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던 공간이 키친바였다는 사실에 주목해, 네 개의 공용라운지에 전부 키친바를 설계했다. 업무상으론 특별히 마주칠 일 없는 다른 팀 직원들과도 짧게나마 간식을 먹으며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넉넉히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➍ 업무 공간 : 10A, 10B, 11A, 11B로 나뉜 오피스는 유관부서끼리 인접하게 배치했다. 기준은 메인 라운지였다. 메인 라운지에 손님과 신규 입사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할 것이란 점을 고려해, 이들과 가장 접촉이 많을 마케팅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을 우선 배치하고, 다시 이 팀들과 가장 큰 유관부서인 글로벌팀과 BX팀을 옆에 배치했다.

이렇게 협업을 기준으로 모든 업무 공간이 채워졌다. 업무 공간 좌석은 전체 오픈형이며 임원실은 따로 없고 앞으로도 없을 계획이다. 눈에 띄는 스탠딩 책상은 이전 오피스에서부터 사용했는데, 장시간 좌식 근무로 피로할 직원들을 위해 마련됐다.

➎ 회의실 : 당근마켓은 새 오피스에 50개 이상의 회의실을 구축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구성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리더'의 개념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당근마켓 PEOPLE팀은 팀장과 팀원의 일대일 면담을 장려하고 있다. 2인용 회의실은 팀장-팀원 간 일대일 미팅을 지향하는 문화가 공간의 형태로 구현된 곳이다.

사옥을 이전하며 기존에 두 개에 불과했던 1인실도 14개로 대폭 늘렸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화상회의도 늘어, 업무 중 언제든 1인실에 들어가 팀 혹은 외부고객과 미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의실을 업무 공간 주변으로 배치한 것은 업무 중 회의실까지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효율적인 동선을 고민한 결과다. 회의실의 창문과 문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전체를 투명유리로 한 대신 반투명 커튼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개방과 비개방의 선택지를 주었다.

➏ 안마의자 : 안마의자 한 대가 놓인 이 공간의 이름은 '나무그늘'이다. 이 독특한 이름은 당근마켓 오피스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신사옥 인테리어 단계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동네커뮤니티'라는 지향점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게 할지 고민하던 PEOPLE팀과 BX팀은 모든 회의실과 공간, 복도에 이름을 붙이되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을 모티브로 삼기로 했다.

안마의자를 두고 쉴 수 있는 곳에 '나무그늘'이란 이름이 붙은 것처럼, 운동기구를 갖춘 곳은 '체육관', 복사기가 있는 곳은 '문방구', 건물 구조상 조금 튀어나온 벽면부에 만들어진 회의실은 '모퉁이집' 등으로 나름대로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을 일일이 붙였다. 복도에도 '은행나무길', '기찻길' 등의 이름이 있어 회의실을 방문할 때 도로명과 회의실명으로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기능적인 장점도 있다.

* 해당 코너를 위해 당근마켓 홍차민 BX팀 리드, 김나영 PEOPLE팀 매니저, 전형진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님께서 도움 주셨습니다.

전혜진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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