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는 일 관리와 사람 관리가 둘 다 필요하다. 인사라는 단어의 한자어인 '人事'는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人+事'라고 풀어쓰면 바로 일과 사람이 된다. 이러한 일과 사람이 만나고 이뤄지는 곳이 바로 조직이다.

조직 성장 단계와 수명주기
조직의 유형은 다양하다. 개인기업, 주식회사나 유한회사와 같은 영리법인, 사단법인이나 학교법인, 재단법인 같은 비영리법인, 공공기관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이 있다. 이러한 조직은 여러 단계를 거쳐 성장하고 발전한다. 창업기의 조직과 성장기의 조직, 그리고 성숙기와 쇠퇴기의 조직은 같은 조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르다.
이러한 조직을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절차와 방법 등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작은 조직으로 시작해서 급속도로 성장하거나 양적으로 팽창한 경우에는 더욱 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의사결정 구조,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조직문화 등의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이 필요하다. 
작은 조직에서의 성장과정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다. 장년인턴십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영화는 바로 '인턴(The Intern)'이다. 

영화 'The Intern' 속 조직성장 과정
영화는 70세 나이에 인턴으로 인터넷 쇼핑몰 회사에서 일하게 된 벤(로버트 드니로)의 눈을 통해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 회사는 다름 아니라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창업을 한 후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CEO 줄스(앤 해서웨이)의 분신과도 같은 곳이다. 그녀는 딸을 키우는 엄마지만 많은 일로 바쁘다.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없는 체력관리(심지어는 사무실 안에서 자전거를 타며 이동하기도 한다),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지도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다.
반면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전화부 인쇄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70세의 벤(로버트 드니로)은 인턴으로 입사하고 CEO인 줄스에게 배정 되지만, 바쁜 줄스는 인턴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그 사이 벤은 사내의 다양한 직원들을 돕고,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나간다. 특히, 줄스가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잡동사니로 뒤덮인 책상을 말끔하게 정리하면서 줄스의 일을 돕게 된다.
그 와중에 투자자들은 경험 많은 CEO가 회사를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창업주인 줄스는 본인이 직접 경영자를 면접하고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적합한 사람을 찾을 수 없고,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벤과 나누게 된다. 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조직운영, 사람관리, 개인생활, 경영자 선정 등에 관해 조언하고 줄스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인턴이 된다. 가장 중요한 순간 벤은 줄스에게 자신의 꿈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을 조언하고, 그의 이야기를 받아들여 줄스는 외부 전문가가 아닌 자신이 직접 회사를 경영하면서 성장시키기로 결심하게 된다.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라는 걸출한 배우의 나이에 걸맞는 연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일과 사랑, 조직 내 여러 사건 등이 이어지지만 결코 과장하거나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장년인턴십 제도나, 젊은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이 가능한 풍부한 영화다. 인사담당자에게 꼭 영화를 볼 것을 권한다.

조직성장 과정과 단계별 주요 특징
조직은 크게 창업단계, 2단계로 집단공동체, 3단계 공식화, 4단계 정교화를 거친다고 한다. 직의 규모는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서 점점 더 커지게 된다. 각 단계별 특징은 <그림 1>과 같다.
영화 속 회사 '어바웃더핏(About The Fit)'은 1년 6개월 된 신생기업이다. 즉, 창업기에 있는 조직이다. 하지만 규모는 직원 수가 220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도로 커졌고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다.
창업기의 특징은 창업주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비공식적 운영체제라는 것이다. 영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창업자 줄스는 모든 것을 처리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바쁘다. 시간을 5분 단위로 사용한다. 온갖 회의와 미팅과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심지어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나서 혼자서 밤늦게 야근을 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창업단계의 특징을 보여준다. 물론 직원의 창의성이나 종업원 증가에 따른 관리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나, 집권화된 관리방식의 한계를 맞게 된다. 5년 동안의 목표를 9개월 만에 달성할 정도로 성장하지만, 줄스는 시간이 더욱 더 모자란다. 영화 속에서 먹다만 초밥도시락이 사장실 회의탁자에 놓여있는 장면이나 매 회의를 1시간 늦는다고 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줄스 표준시'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개발자들은 2~3시까지 야근을 하고, 고객서비스·재고·배송시스템 등 다방면에서 문제가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적절한 관리기법의 도입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 회사에 투자한 벤쳐캐피탈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험 많은 CEO의 영입을 추진한다. 이제 조직은 목표 및 관리방향을 적극 제시하고 설정하는 강력한 리더십 발휘를 요구받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조직구조의 체계화와 함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고 위임과 통제를 통한 집단공동체(창업주와 전문경영인)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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